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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죽음과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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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toring

<죽음과 소녀> 2차 멘토링 현장

일시: 2018년 11월 8일(목) 16시~18시
장소: 대학로 타스 카페
멘토: 민찬홍 작곡가

 

김유정 작가, 강하님 작곡가의 <죽음과 소녀>는 제목에서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지만 슈베르트를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의 멘토로 <빨래>의 민찬홍 작곡가가 참여했다. 민찬홍 멘토는 1차 수정 대본에 대해 전체적으로 정리가 많이 되었고 이야기에 맞는 주제를 찾아간 것 같다고 평했다. 프란츠가 소심하고 찌질한 성격에서 벗어나다 보니 테레즈 역시 전형적인 지고지순한 성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 매독을 상징하던 남자가 부정적인 캐릭터로만 그려졌는데 지금 버전에서는 예술적으로 이끄는 과도한 열정이라는 측면이 반영되어 전반적으로 잘 보완되었다고 평했다. 

 

민찬홍 멘토는 잘 정리되었지만 작품에 슈베르트라고 하면 기대할 수 있는 요소들이 좀 더 반영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극의 마지막에 환영인 남자가 베토벤의 뜻이라며 곡을 의뢰하지만 프란츠는 완성하지 못한다. 그리고 테레즈를 위한 마지막 곡을 쓴다. 앞의 곡은 ‘미완성 교향곡’을 떠올리게 되는데 뒤의 곡은 특별하게 염두에 둔 곡이 있는지 물었다. 김유정 작가는 슈베르트의 1,200곡 중 무엇이라도 될 수 있도록 열어두었다면서도 드라마 <밀회>에 나와 인기를 끈 ‘네 손을 위한 판타지’로 할까도 염두에 두었다고 했다. 민찬홍 멘토는 본인은 그 곡을 잘 모르지만 슈베르트 곡 중 유명한 ‘백조의 노래’ 중 세레나데 부분을 사용하면 어떨지 생각해 보았다며 의견을 전했다. 또한 슈베르트의 ‘마왕’ 역시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안했다. 환영이 나타난다거나 프란츠가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장면에 나온다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했다. 

 

상황이나 관계 설정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민찬홍 멘토는 프란츠가 테레즈에 대한 감정은 알겠는데 테레즈의 감정이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지금은 서로 사랑하는 관계인지 아니면 재능있는 아티스트를 돕는 매니저와 스타 관계인지 모호하다고 했다. 2막 마지막 부분 프란츠가 남자의 도발에 테레즈에게 갑작스럽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 역시 테레즈를 폭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며 다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매독에 걸린 상태이기 때문에 프란츠가 실제 어떤 행동을 하진 않지만 불순하게 보일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다른 멘토링 과정과는 다르게 특히 음악에 대한 제안이 많았다. 오프닝 곡은 중요한데 작품 전체의 색깔, 불안하고 절박한 심리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밝은 1번 ‘슈벨티아데를 기억해’ 보다는 2번 ‘마지막 음악’이 어울린다고 했다. 3번 곡은 현재 연주곡으로만 작곡되었는데 연주곡을 포함한 대곡으로 만들어볼 것을 제안했다. 앞선 장면의 대사를 음악으로 만들고 사이에 연주곡이 들어가고 다시 노래가 나오는 긴 음악이 나오기에 적당한 장면이라며 슈베르트를 다루는 만큼 이런 규모가 큰 곡이 하나 있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4번 곡 ‘편지’는 테레즈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인데 굳이 편지 형식으로 하지 않고 독백 형식으로 풀어가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이 이것밖에 없고 독백으로 처리하면 둘의 관계가 돋보이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6번 곡 ‘충동, 죄책감’은 베토벤의 만년필을 훔친 프란츠가 부르는 노래이다. 그리고 12번 곡 ‘두통’은 펜을 훔친 일에 대한 죄책감이 환영이 되어 프란츠를 비난하는 노래이다. 두 노래의 연관성이 크니까 음악적으로도 연결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프란츠의 환영이나 죽음을 향해 가는 긴장은 음악이 김장감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면서 음악의 역할이 크다고 했다. ‘두통’에서 남자가 부르는 부분의 첫 가사 ‘누군가 달아나버렸죠’는 ‘누군가 훔쳐가 버렸죠’라는 의미가 더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을지 의견을 물었다. 펜을 훔쳐가서 영감이 달아나 버렸다는 의미인데 그 과정을 관객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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