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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다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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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테이블 리딩 현장

 

일시 : 2018년 9월 17일 10시 30분~12시 30분
장소 : 콘텐츠 코리아랩 10층 카카오상생센터
연출 : 추정화
출연 : 조지승, 박한근, 정재혁, 손예슬, 권동호, 허순미, 김사울, 윤정섭

 

2018년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3 선정작 <다이얼>의 테이블 리딩에 앞서 유지혜 작가는 “어머니가 교환원이셨는데 어머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를 바탕으로 1960-70년대의 풍경을 그려본 허구”라며 작품의 창작 배경을 들려주었다. 테이블 리딩은 유지혜 작가와 <다이얼>의 매칭 작곡가인 박현숙 작곡가가 참여한 가운데 추정화 연출의 지휘로 진행되었다. 그리 멀지 않은 시대를 다루는 작품이었지만 전화 교환수라는 낯선 직업에 대한 관심과 그 시대에 대한 향수가 매력적이라는 평이 많았다. 반면 작품에 담고 있는 이야기가 많아 정작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모르겠고 캐릭터 형성이나 사건 형성에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유지혜 작가는 “비약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어진(전화 교환수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다 보니 다른 이야기까지 진행되면 길어질 것 같아 이야기가 덜 완성된 것 같다”고 했다. 

 

 

먼저 추정화 연출은 리딩을 하면서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들을 지적했다. 교환수 어진은 도청당하고 있는 출판사 편집장과 기자 준태와 인권을 도와주는데, “이들이 얼마나 위험한 일을 하는지, 어느 정도의 공포 사회인지 등이 느껴져야 작품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전화 수리원 남일의 경우 아버지가 북한의 높은 장군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당시 전화국 수리원이라는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을 얻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남일의 아버지를 북한군 장군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서는 리딩에 참여한 배우들도 같은 지적을 했다. 동국대의 정달영 교수는 “당시 북한 장군의 아들이라면 남한에서 제대로 된 직업을 갖기 힘들었다. 국가 기관에 취직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팩트 체크를 해주었다. 김사울 배우 역시 “너무 무서운 시대인데 그러한 점이 잘 안 느껴진다. 억압이 없다 보니 준태와 인권이 우리의 소리를 해보자고 하는데 그들의 행위에 통쾌함이 없다”며 좀 더 시대적인 상황을 보여줄 것을 제안했다. 

 

추정화 연출은 또한 “전화 교환수들이 트로이카로 갑자기 스타가 되는 것이 설득력이 떨어지고, 어진 캐릭터 역시 굉장히 순수한 줄 알았는데 다방에 다니며 그곳에서 만난 남일과 통금까지 함께 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통금 시대를 경험한 정달영 교수는 “그 당시 통금시간에 밖에서 노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며, 늘 통금 시간은 스트레스로 염두에 두고 생활했다며 시대적 상황의 디테일이 부족”하다고 했다. 추정화 연출은 “남일이 아무도 없는 밤거리를 누빌 수 있는 특권을 지닌 사람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며 이런 점을 부각하면 굉장히 멋진 장면이 연출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일 역을 맡은 박한근 배우도 “남일은 지금의 자리를 얼마나 지키고 싶은 사람인지 잘 드러나지 않는다며, 북한군 아버지가 있는 설정이라면 쉽게 어진을 돕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닌 인물이라는 느낌이어서 좀 더 남일의 캐릭터를 명확히 잡아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예슬 배우는 “무거운 주제인데 교환원 시스터스가 맑고 귀엽게 리프레쉬할 수 있게 해주는 점이나 다방 DJ의 등장이 재미있게 다가왔다”고 했다. 윤정섭 배우도 “이 작품은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아날로그적인 정서가 흥미로웠다”고 했다. 단지 아날로그적인 정서에 집중할 것인지, 어두운 시대를 부각할 것인지, 어디에 무게 중심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현숙 작곡가는 “아날로그적인 면과 어두운 시대를 동시에 다루는 형식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면서도 교환원 시스터즈가 스타가 되는 내용은 불편하다”며, “조력자로서 서민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추정화 연출은 “시대상을 보여주기 위한 하와이 돼지엄마, 계 등은 삭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많은 지적을 받았지만 도청이라든가 어두운 시대의 모습이나, 교환원 등 시대적인 모습, 로맨스 등 좋은 소재가 잘 깔려있는 작품”이라며 이것들을 잘 엮으면 좋은 작품으로 발전할 여지가 높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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