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무선 페이징> (구. 디어 파파, 마이 파이어맨)
TableWork
일시: 2018년 9월 17일 16:00~18:00
장소: 콘텐츠코리아랩 10층 카카오상생센터
연출: 김현우
출연: 류경환, 장혜민, 허순미, 김순택, 김수언, 서지예, 김대곤, 윤정섭
9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진행되었던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3 테이블 리딩의 대단원을 장식한 작품은 <디어 파파, 마이 파이어맨>이었다. 작품의 코믹하면서도 따스한 색채가 시너지를 내어 시종일관 활기차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리딩이 진행되었다.
<디어 파파, 마이 파이어맨>은 소방관인 아버지 장바우와 래퍼를 꿈꾸는 아이돌 지망생 딸 ‘장애리’의 이야기를 통해 소방관들의 고충을 다루는 한편 잃어버린 가족애의 회복을 그리는 가족 뮤지컬이다. 주인공 장바우를 비롯, 극 중 인물들이 지닌 톡톡 튀는 개성은 작품에 즐겁게 빠져들게 했다. 이전 단계의 심사에서는 ‘랩을 하는 소방관’의 신선한 이미지가 주목을 받았다.
리딩에 앞서 작가 박민재는 “최대한 넘치게 썼다”며 앞으로 5~6인이 등장하는 뮤지컬로 줄이는 과정에서 극의 방향성을 좁힐 것을 염두에 두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작품의 방향성과 관련해 라이브의 강병원 대표는 “소방관 아버지와 랩 하는 딸이 나오는 가족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공익성을 위한 작품 같은 느낌”이라며 작품에 공익성이 섞이면서 가족 드라마로서의 색채가 옅어졌음을 지적하였다. 삼산ENT의 류제형 본부장은 “장바우와 딸인 애리가 사건상으로는 서로 붙지만 감정적으로는 붙지 않고, 장바우와 그의 아내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완전한 가족 드라마 느낌이 나지 않는 것 같다”고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가족 드라마로 만들고자 한다면 딸과의 교감이 더 세련되게 표현되어야 하며, ‘랩을 하는 소방관’ 소재를 살려 소방관의 세계 내에서 윗세대와 아랫세대의 소방관이 랩을 계기로 연대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도 좋겠다”고 제안했다.
몇몇 장면의 경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작품을 읽은 장혜민, 윤정섭, 김수언 배우는 기획사를 통한 접대가 작품 속에서 부정적이고 지양되어야 할 것으로 그려지고 있긴 하나, 자극적인 소재가 가족 뮤지컬에서 무대화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고, 더뮤지컬의 박병성 국장은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용 대표가 세일러복을 입고 자살 소동을 벌이도록 하는 연출은 예리가 자살하는 것으로 극을 몰아가려는 장치라는 것이 너무 보였다”고 지적하였다. 같은 장면에 대해 동국대학교의 정달영 교수는 “용 대표와 장바우가 떨어질 위기에 처한 장면이 밋밋하다”며 장면을 더 코믹하게 연출할 여지가 있다고 평했다.
또 주인공인 장바우가 몇십 년을 근속한 베테랑 소방관임에도 불구하고 일을 할 때 그만큼의 전문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김수언 배우는 “소방관으로서의 의지를 좀 더 보여주는 방향으로 인물을 그리면 장바우가 더 멋있어질 것 같다”고 언급하였고, 윤정섭 배우는 “소방 업무가 사무와 필드 실무로 나뉘어진다는 것을 언급해 주면 장바우가 필드에서 일으키는 소동들이 좀 더 이해가 될 것”이란 의견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