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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다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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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toring

<다이얼> 2차 멘토링 현장

일시: 2018년 11월 7일(수) 11시~13시
장소: 대학로 씨에이치 수박 사무실
멘토: 추민주 연출

 

뮤지컬 <다이얼>은 70년대 전화국을 배경으로 벌어진 일을 그린 작품이다. 시골에서 상경해서 전화국에 취직한 ‘어진’이 여러 사람과 연대해서 독재정권의 불법 도청에 맞선다는 이야기의 큰 흐름은 바뀌지 않았지만, 테이블 리딩과 1차 멘토링의 조언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인물의 설정이나 장면 구성을 다듬었다. 2차 멘토링은 수정 대본을 차근차근 읽어 내려가며 대본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짚어나갔다. 

 

 

추민주 연출은 가장 먼저 <다이얼>의 이야기 규모가 큰 편임을 지적하며 극 중 이야기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대본상에서는 직업인으로써 전화교환수들의 이야기, 잡지사가 주최하는 미스텔레우먼 선발대회, 정부의 불법 도청 음모 등 주요 이야기만 세 가지가 얽혀있는 상태다. 이야기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많은 인물이 소모적으로 사용되고, ‘시대의 불빛’ 같은 비일상적인 언어가 자주 등장하는 문제점이 생겼다. 이에 대해 추 연출은 유지혜 작가에게 사건의 주요 무대인 ‘전화국’에서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주인공이 ‘어진’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를 권했다. 구체적으로는 주인공 어진을 중심으로 사건을 축소하고 다른 인물들의 분량을 다시 고려할 것, 그리고 더욱 일상적인 언어로 대사를 정리할 것을 부탁했다. 또한 극이 진행되면서 마무리 부분이 힘이 모자라는 느낌이라며 절정 부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그전에 사건들을 더 조직적으로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이얼> 등장인물 중 몇몇 인물을 제외하고는 작품에 등장해야 하는 이유가 부족하고 사건이나 시대를 설명하는 기능적인 역할에 머물러있다. 그 예로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기 위해 남자 주인공인 ‘남일’의 입을 빌려 설명하거나, 주인공의 적으로 인식되는 독재 정부 간부와 감식과 직원의 설정은 매우 단편적으로 설정해 이야기의 몰입을 방해하고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이에 추 연출은 각 인물이 극에 등장해야 하는 이유, 각 인물의 욕망이 구체적으로 보여야 극에 몰입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야 작가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어 하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서 인물들이 기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각 인물 간의 관계를 관객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인물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왜 그것을 원하게 되었는가? 와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하면서 인물 설정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하는 방법을 조언했다. 

 

 

앞선 두 가지 조언이 이야기와 인물 설정에 대한 것이었다면 마지막 조언은 극작의 기술과 관련된 것이었다. 먼저 장면 구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다이얼>에서는 한 장면에서 여러 장소, 여러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장면이 많다. 예를 들어 무대 한편은 전화국, 다른 한편은 음악다방으로 장소를 중첩해서 사용하는 식이다. 이런 경우 관객이 중심 사건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추 연출은 “한 장면에서 두 공간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장면이 많다”며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면 작가의 의도를 다시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고 말했다. 동시다발적인 장면 재현이나 사건 재현은 피하고 사건의 주요 무대인 전화국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다음으로는 대본 안에 장면 전환 장치가 없어 각 장면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뮤지컬에서 장면을 전환할 때는 암전, 인물의 등·퇴장, 음악으로 전환 등 여러 방법이 사용된다. 하지만 <다이얼>에서는 ‘잠시 어두워지고’와 지문과 함께 장면 전환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영상에서는 나쁘지 않은 장면 전환처리 법이지만 무대에서는 부적합하다. 따라서 추 작가는 좀 더 뮤지컬 무대에 적합한 장면 전환 법을 찾아 대본에 명시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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