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 open

Glocal Musical Live

뮤지컬 <아서 새빌의 범죄>

뮤지컬 <아서 새빌의 범죄>   소개 정보 팝업

Interview

<아서 새빌의 범죄> 창작자 미니 인터뷰

김연미 작가

저의 꿈은 ‘작가’가 되는 것입니다. 이왕이면 ‘좋은 작가’였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여러 장르 중에서도 뮤지컬을 하고자 하는 이유는 그 특유의 판타지가 좋기 때문입니다. 현실과 괴리되어 있다는 점이 우리를 더 환상적이고 행복한 꿈을 꾸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자기 자신(내면)과 투쟁하는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인간’이라는 테마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이번 <아서 새빌의 범죄> 역시 그 연장선에 있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는 일본 극단과 오랫동안 일하고 있는 경험을 통해 얻은 주제인 ‘정체성 문제’나 ‘아직 청산되지 않은 역사 문제’ 등을 이야기로 만들고 싶습니다. 졸업 후 2년의 회사 생활 끝에 정말 하고 싶었던 글 쓰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 ‘작가’라는 타이틀에 부족함이 많지만 앞으로 ‘작가’라는 말이 어울리는 글쟁이로 잘 자라서 오래오래 글 쓰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오래인 시간 동안 하고 싶은 이야기가 계속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작품 구상 계기는?

오스카 와일드의 『아서 새빌 경의 범죄』라는 소설을 만나게 된 것은 유럽 여행 때였습니다. 그곳에서 처음 접한 책은 단번에 저를 끌어당겼고, 언젠가는 꼭 뮤지컬로 만들어보리라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속 아서 새빌은 비장하지만 조금 가볍고, 어딘가 좀 이상한데 마음을 끄는 구석이 있는 주인공이었습니다. 저는 오스카 와일드 특유의 리듬감 있는 이야기 구성과 풍자와 소탈하지만 가볍지 않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이 작품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무렵 수업 때문에 이런저런 희곡을 읽고 있었는데 그 중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도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맥베스가 마녀들의 예언을 듣지 않았다면 왕이 될 생각을 했을까? 하고 생각했었고, 성경 속 유다에게 예수님이 네가 나를 팔 자라며 떡을 그의 입에 넣어주지 않았더라면 그를 팔아 넘길 생각을 했을까? 하는 고민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아서 새빌 경의 범죄』의 아서 새빌 경도 예언에 의해 인생이 흔들리는 인물이어서 당시 제 머릿속을 떠다니고 있던 예언과 운명의 테마들과 겹쳤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이 작품에 애착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관객에게 어떤 작품이 되길 바라는지

수업 때 이야기에는 ‘사건’이 중요하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사건’의 정의는 매우 많았는데 그중 가장 제 마음을 끌었던 것은 ‘등장인물이 그것을(사람이든, 사물이든) 만나기 이전의 상태로는 돌아갈 수 없게 돼버리는 일’이었습니다. 아서 새빌이 어떤 순간을 맞이했던 것처럼 우리의 삶도 그런 ‘사건’들의 연속이라는 사실에 대해 흥미롭게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전으로
facebook twitter kakaotalk clip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