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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서 새빌의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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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case

<아서 새빌의 범죄> 김연미 작가, 이진욱 작곡가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3에 최종 쇼케이스 선정작으로 <아서 새빌의 범죄>가 뽑혔다. 이 작품의 김연미 작가는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으로 데뷔한 후 두 번째 상업 공연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김연미 작가의 파트너로 <존 도우>, <라흐마니노프>, <살리에르>에서 클래식한 음악과 재즈를 넘나들었던 이진욱 작곡가가 참여했다. 음악을 전공한 작가와 글을 써본 경험이 있는 작곡가의 만남이라 호흡이 잘 맞았다.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3 쇼케이스 선정작으로 뽑힌 것을 축하해요. 
김연미 첫 작품을 하고 오래 기다렸는데 감사하죠. 2015년 <그 여름, 동물원> 올린 후 금방 기회가 올 줄 알았거든요.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힘들었어요. 

 

이 작품은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해요. 원작은 블랙코미디인데 뮤지컬은 진지해요. 장르를 바뀐 이유라면?
김연미 이 작품을 기획할 당시 <맥베스>를 열심히 보고 있었어요. 성경의 유다 이야기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예언이 아니었으면 유다가 예수님을 팔았을까, 생각하던 차였죠. 오스카 와일드의 원작이 비슷한 주제였어요. 원작의 톤이 경쾌하고 즐겁긴 한데 이야기 자체가 그렇진 않거든요. 소설은 언어의 리듬감으로 블랙코미디를 표현했지만 극으로 설득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됐어요. 그래서 이야기 틀만 가져오게 됐어요. 

 

음악의 컨셉을 어떻게 잡으셨나요?
이진욱 작품 배경을 영국에서 1920년대 미국으로 바꾸면서 작가님이 애초부터 재즈로 하겠다는 명확한 컨셉이 있었어요. 제안을 주셔서 거기서 많은 힌트를 얻었어요.

 

<존 도우>에서도 재즈 스타일을 선보이셨는데요. <아서 새빌의 범죄>의 음악과 차이가 있다면요?
이진욱 <존 도우>는 스윙재즈 스타일이에요. 2차 대전 때 가장 우울한 시기에 나온 음악이거든요. 스윙재즈의 기본은 전쟁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즐기자는 거였어요. 춤도 훨씬 가볍고 음악도 가볍고 밝아요. 폭탄이 떨어져도 브라스 소리가 워낙 크고 강해서 안 들릴 정도예요. 그 순간만큼은 전쟁을 잊자는 거죠. <아서 새빌의 범죄>는 프리 재즈 스타일이에요. 개인의 욕망을 끝까지 밀어붙였던 찰리 파커라 마일스 데이비스 같은 재즈 뮤지션들이 나오거든요. 그들이 했던 프리 재즈 스타일을 기본으로 했어요. 

 

음악이 모던하고 세련되면서도 작품이랑 잘 어울렸어요. 
이진욱 프리 재즈는 형식을 없애자는 생각에서 나온 장르예요. 프레임을 제거했을 때 자유로움과 기괴함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음악이 욕망을 극단까지 밀어붙이는 이 작품에 잘 어울릴 거라고 봤어요. 예쁜 멜로디를 만들어 부르는 게 아니라 욕망에 충실한 음들을 색소폰으로 풀어내면 기괴하면서도 시원하게 느껴지거든요. 

 

 

작품은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어요. 작가로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김연미 내 안의 또 다른 나, 내 안의 악마를 발견해야겠다는 게 목표였어요. 처음에는 깊이 있게 나아가지 못했어요. 작곡가님이 곡을 써주셨는데 음악 안에 캐릭터들이 다이내믹하게 녹아 있더라고요. 이걸 딛고 좀 더 극단적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부터 자기애를 키워드로 갖지 않았는데 작업하는 과정에서 그 점을 주목하게 됐어요. 

 

어떤 점에서 관객들이 아서 새빌에게 공감할 수 있을까요?
김연미 내가 어렵게 얻은 것을 잃는 거랑, 단지 내가 가진 것을 잃는 것은 다르잖아요. 아서 새빌은 전자의 인물이에요. 저는 공연 말고 다른 일을 해봤는데 그 일을 통해서는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이거 아니면 안 되는 게 불행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어렵게 얻은 지위를 잃지 않으려는 아서 새빌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이 작품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김연미 음악이요. 아서 새빌에 이렇게 날것의 감정을 쏟아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음악이 인물을 확 살려주니까 거기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는 주인공이었다면 음악이 그걸 벗겨주었어요. 
이진욱 만드는 사람에서 벗어나 관조하는 입장에서 보면 아서 새빌 같은 배우가 많아요. 이 배우가 아서 새빌 하면 너무 잘하겠다 싶은 거죠. 이전에는 배우가 인물에 동화되려고 연구했다면 아서 새빌은 바로 여과 없이 빠져들어서 관객도, 배우도, 저희도 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것 같아요.

 

이 작품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나 노래가 있다면?
김연미 첫 곡 ‘감춰진 이야기’ 이게 너무 좋아요. 누가 죽었는데 그게 누군지 모르고 등장하는 모든 사람이 후보가 되잖아요. 특히 처음 트럼펫 소리가 너무 좋아요. 이 노래의 메인 테마가 변주되면서 다른 곡에서도 사용되거든요. 작품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 같아요.
이진욱 저는 오버추어가 제일 좋아요. 암전에서 배우가 “원투, 원투쓰리포? 하고 등장하면 비가 내리는 LA가 펼쳐져요. 재즈에서 원투, 원투쓰리포 하고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이 쭉 가야 하거든요. 아서 새빌이 내달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보여주기에 좋은 곡이라는 생각해요. 

 

파트너로서 서로의 장점을 이야기한다면?
이진욱  창작자 중에 필요 이상이고 날 서 있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포용할 줄 알고 협업하는 데 많이 도와주어서 좋아요. 오히려 조금 날이 서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예요. 
김연미 제가 사람을 경계하지 않아서 좀 지나치게 표현할 때가 있는데 적절히 자제시켜 주세요. 보호해 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녹음실에서는 완전히 다른 분이 되시더라고요. 목표치에 이를 때까지 매진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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