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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죽음과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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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소녀> 테이블 리딩 현장

 

일시: 2018년 9월 17일 16시~18시
장소: 콘텐츠코리아랩 10층 카카오상생센터
연출: 추정화
출연: 김지휘, 양서윤, 이선근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3 테이블 리딩 첫날의 마지막 순서는 <죽음과 소녀>로, 열등감에 시달리던 무명 작곡가 프란츠가 베토벤의 제자라며 나타난 한 남자에게서 베토벤의 유언을 전달받으며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그렸다. 현장에서는 추정화 연출의 주도 아래 김지휘, 양서윤, 이선근 배우가 참여하여 대본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슈베르트의 곡 ‘죽음과 소녀’와 동명인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주인공 프란츠는 곧 슈베르트이다. 슈베르트를 다룬 기존의 작품들은 그를 곧잘 ‘평가와 인정을 초월한 존재’로 표현하였으나 <죽음과 소녀>의 창작진은 슈베르트가 남긴 기록들에서 ‘베토벤처럼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을 느꼈으며, 이에 신화화된 슈베르트가 아닌 자신의 욕망과 치열하게 마주했던 인간 슈베르트를 그려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런 슈베르트의 재해석에 대해 양서윤 배우는 캐릭터가 매력적이라는 평을 내놓았고, 추정화 연출은 “‘슈베르트가 베토벤이 되려고 했었다’는 착상이 상당히 새롭다”고 평가했다.

 

<죽음과 소녀>의 주 플롯은 창작 의도를 충실히 따라 프란츠가 내면의 욕망을 마주하고 대결하면서 결국엔 그것을 뛰어넘어 자신의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김지휘 배우는 ”‘내 안의 욕망’을 마주한다는 전개를 가진 뮤지컬들이 이미 많고, <죽음과 소녀>와 유사한 방식으로 예술가들의 삶을 다룬 뮤지컬도 다수”라고 지적했다. 리딩 현장을 참관한 라이브의 강병원 대표 역시 “여러 면에서 작년의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 2에 심사했었던 <뭉크>가 생각났다”며 환영의 사용, 예술가를 다루는 방식, 갈등의 유사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죽음과 소녀>를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시킬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었다.

 

 

음악에 대해서는 김지휘 배우가 “곡이 주로 피아노 연주곡이다 보니 선율이 비슷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음악적인 템포 등이 다양해지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었다. 추정화 연출은 슈베르트보다도 베토벤이 오히려 대본 전면에 드러난다는 점에 주목해 주된 음악 테마를 베토벤에서 따오는 것은 어떨지 제안하였고, 강병원 대표 역시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실제 곡을 이용하는 방법을 제안하였다.

 

대본에서는 프란츠 중심의 기승전결을 강화하는 방안이 우선 논의되었다. 강병원 대표는 <죽음과 소녀>를 6-7인 극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창작진의 희망을 고려했을 때, 당대에서 실제로 영향 관계에 있었던 예술가들을 등장시켜 큰 틀에서는 그 시대의 이야기를 하면서 방점을 슈베르트에 놓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앞부분에 왜 슈베르트가 베토벤을 그렇게 좋아하고 닮아가고 싶어 했는지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자기 세계를 구축하고 싶어 했던 예술가의 이야기로 비추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동국대학교의 김수영 교수는 “작품 속에 사건이 별로 없어 더욱 다른 작품들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이라며 사건이 벌어지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식을 통해 차별점을 만들 수 있으리란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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